* 힌두스탄: 인도 북부 지역. 히말라야 산맥과 데칸고원 북쪽의 인도 반도지역. 인도 최대의 농업 지대로 인구밀도가 높고 도시와 교통이 발달. 힌디어가 널리 쓰인다. ※지명은 ‘힌두의 땅’이라는 뜻. 필자가 여행한 지역. 공항에 내려 처음 들이킨 델리의 공기는 습습했지만 어쩐지 메마른 냄새가 났다. 안개를 잔뜩 먹은 주황색 대기는 애써 흥분하지도 않고 굳이 주눅 들지도 않은 사람의 표정 같았다. 여행이 시작된 첫날의 일도 아니었건만, 인도에서 처음 마주했다고 느낀 ‘얼굴’은 델리에서 바라나시로 향하는 기차 안에 있었다. 나는 어머니와 동행하여 패키지 여행으로 인도에 왔고, 사람들은 일행이라는 무리로 움직였다. 모든 구성원이 같은 칸에 배정되지 않았지만 기차가 출발하기 전에 일행은 한 데 모여 있었고 그 ..
2015년 1월 23일, 총‧총여학생회(이하 총여)에서 과/반 학생회장에 이르는 확대운영위원회원(이하 확운위원)들이 참여한 확대간부수련회(이하 확간수)에서 성폭력 및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성평등센터로 접수되었고,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측에서도 별도의 대책위원회를 꾸려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이후 대책위는 중운위에 조치를 취할 것을 제안했고, 중운위는 사건 가해자에게 자진 사퇴 및 사과, 가해자 교육 이수 등을 내용으로 하는 요구안을 전달했다. 또한 중운위는 사건에 대한 공동 책임 및 유사 사건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피해자 의견에 따라 2월 8일, 사건에 대한 공식적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 입장문을 두고 학내 여론에는 논쟁이 벌어졌고, 결국 2월 21일 대책위 측에서는 추가 입장문까..
학내에 소문이 자자하다. ‘한국말 완전 잘하는 외국인’이란다. 사과대는 당연지사, 사학과를 거점으로 문과대를 넘어, 이번 학기에는 신과대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내 나이 만 23세, 그중 정확히 18년을 한국에서 살았음에도 나는 아직 ‘외국인’이다. 이쯤 되면 한국말을 못하려야 못할 수도 없는 것을 18년째 한국말을 잘한다는 칭찬을 받고 있다. 그래도 참 다행이지 않은가? 칭찬받을 만큼 잘하는 것이 하나라도 있어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의 ‘관심’에 익숙해진 탓에 이제는 누군가가 나를 쳐다본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다. 나는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누가 자꾸 쳐다본다’며 불쾌함을 토로한다. 오히려 나는 1년에 한 번씩 터키공항에 내리는 그 순간의..
1. 왜 재일조선인인가한국 사회가 50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단일 민족으로 구성되었다는 말이 통용되던 시대는 지났다. 세계화의 물결에 힘입어(?) 다양한 문화권에서 건너 온 사람들이 한국 사회에 살고 있다. 갑자기 다른 ‘그들’이 ‘우리’의 틈바구니에 끼어들어 살게 되면서 서로 충돌이 일어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계속 싸우기만 하라는 법은 없다. 언젠가는 서로를 이해하고 마찰을 피할 것으로 추측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며 이러한 논의는 지금도 이뤄지고 있다.최근 한국 사회에서도 이에 관한 논의가 점차 일어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같은 ‘우리’이면서 ‘우리’가 되지 못하고 다른 공간에서 소수로 사는 ‘그들’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저조해 보인다. 재일조선인이 대표..
그녀가 말했다. “난 둥근 것들이 좋아.” “동그라미는 완벽한 도형이지.” 라고 말하며 나는 그녀를 끌어안아 얼굴을 부비고 그녀의 콧날에 키스했다.“아니, 그런 결백하고 도도한 도형 말고.” 나를 살짝 밀쳐내어 키스를 멈추고는 나를 정면으로 응시하더니 다시 안기면서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몽실몽실한 둥근 것들... 크림이 가득 차 있지만, 한 쪽에만 차 있는 것 같이 부풀어 오른 단팥크림빵이나, 크고 복슬복슬한 삽살개가 누워서 자고 있는 모습, 그런 모습들...”나는 나에게 안겨있는 그녀를 등부터 손바닥으로 쓸면서 그녀의 척추를 만져 내려갔다. 허리까지 내려가 그녀를 꽉 안자, 손 끝에 그녀의 툭 튀어나온 골반이 만져졌다. 그리고 그대로 내 어깨 밑에서부터 등으로 날 감싼 상태로 내 품 안에 안겨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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