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비평] 공감에 관한 개똥철학
서재 문이 열려 있어 바닥에 사랑이가 똥을 쌌다. 이 똥은 누구의 책임일까? 1. 똥을 싼 사랑이2. 서재 문을 열어둔 누군가3. 열린 문을 보고도 닫지 않은 누군가4. 사랑이 똥을 제때 치우지 않은 엄마5. 누구도 아니고 사랑이 똥을 엄마만 치우는 분담 구조6. 사랑이에게 밥을 준 누군가7. 사료 제조업자8. 똥을 가리지 못하는 사랑이의 DNA9. 그 DNA를 물려준 사랑이의 부모10. 사랑이를 키우자고 주장한 필자11. 개를 길들인 인류의 선조12. ... 우리 집 개 사랑이는 열 살을 먹어 놓고도 아직 집 안 모든 곳이 자기 화장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즐겨 찾는 곳은 서재인데, 서재 문이 열려있다면 열에 아홉의 확률로 사랑이가 남겨놓은 흔적과 마주할 각오를 해야 한다. 그래서 사랑이가 들어가지 못..
일상 비평
2017. 10. 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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