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만에 휴게실 다시 방문해보니▽ 여전히 내부에 가득 쌓인 청소 비품▽ 환기구 미비해 답답▽ 필요한 물건은 직접 폐기장서 주워와 재활용 날씨가 무척 추워진 지난 16일, 연세대학교 제4공학관 청소노동자 휴게실에 들렀다. 처음 이곳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11월 11일이었다. 당시에는 ‘재활용 폐기물 보관실’이라는 명패가 달린 휴게실에 들어서자마자 “여기 있으면 진짜 큰일 난다.”라는 생각이 번쩍 들 정도로 환경이 열악했다. 공간을 가득 채운 약품의 독한 냄새가 코를 찔러대니, 휴식은커녕 잠깐 머무르는 것조차 어려웠다. 코비컴퍼니는 청소노동자를 위한 최소한의 쉴 권리조차 보장하지 않았고, 따라서 노동조합 투쟁의 일환으로 꾸준히 휴게 여건 개선에 대한 요구를 받았다. 1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코비컴퍼니..
0. ‘재활용 폐기물 보관실’과 휴게실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들이닥치는 매캐하고 독한 냄새에 나도 모르게 코를 부여잡고 말았다. 잔뜩 미간을 찌푸린 채 둘러본 두세 평 남짓 되는 공간은 각종 청소용품과 화학약품들이 절반 이상을 채우고 있었다. 창문은커녕 환풍기도 없는 공간을 빼곡히 채운 물품 옆으로, 줄 맞춰 놓인 몇 개의 의자와 커피가 놓인 책상이 위태롭게 자리했다. 지어진 지 몇 년 되지 않은 신식 건물인 제4공학관 지하에는 청소 노동자들의 휴게실이 있다. ‘재활용 폐기물 보관실’이라는 명패를 버젓이 붙이고. 아코디언이 만난 3명의 노동자는 매일 아침 5시 30분 그곳으로 출근해 옷을 갈아입고 1사람당 약 1.5개 층의 건물을 청소한다. 지난 10월 2일부터 빨간 조끼를 입고 학관 앞에서 선전전을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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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일오비도 어언 10호를 맞이하였습니다! (짝짝짝) 그렇지만 백몇 호를 찍고 있는 모 교지나, 몇십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모 교지 등 다른 교지들에 비하면 짧은 역사지요. 그래도 ‘10’이라는 기념비적인 숫자를 생각하다가, 문득 공일오비의 시작이 궁금해졌습니다. 공일오비의 탄생연도는 불과 5년 전인 2014년. 이미 여러 교지가 있던 상황에서 공일오비라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을까요? 초대 편집장은 어떤 생각과 의도에서 공일오비를 만들게 된 것일까요? 당시 편집위원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공일오비를 만들었을까요? 그래서 직접 들어보기 위해 모셨습니다! 현 공일오비 편집위원들과 초대 편집위원들의 만남~ :: 모신 편집위원들 :: ◇ 희조 : 초대 편집장. 1호와 2호에 참여했다. 현재는 잡지사 에디터로 활동..
보이면서도 보이지 않는 사람 2018년 1월. 최저임금이 6,470원에서 7,530원으로 상승했다. 나는 시급이 오른다고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2월. 서울의 모 아파트에서는 최저임금이 오르자 경영상의 이유로 근무하던 경비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인 해고 통지서를 보내 이슈가 되었다. 뉴스에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었고, 일부 네티즌들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측이 비인간적이라며 손가락질을 했다. 나 역시 뉴스를 보며, 아파트 경비 노동자의 해고에 찬성표를 던진 사람들은 얼마나 매몰차고 이기적인 것이냐며 비난했다. 정작 우리 아파트 경비원의 상황은 모른 채였다. 2018년 여름. 사상 최악의 폭염이 지속되었다. 에어컨을 자주 틀진 않던 우리 집도, 기록적인 더위에 못 이겨 에어컨을 거의 매일 틀며 지냈다. ..
이번 총여학생회 around의 회장은 마태영, 부회장은 임소영이다. 학번과 학과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이들은 등록 5일 전 처음 만났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서로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는 인생의 친구 한 명을 얻었다며 즐거워했다. 실제로 그들은 사뭇 다른 성격을 가졌는데, 간단히 묘사하자면 태영은 시종일관 웃으며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었다면 소영은 차분하고 편안한모습이었다. 인터뷰는 한시간 내외로 끝났지만 준비된 질문 외에도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비록 이날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지 편안하게 수다 떠는 기분으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Q. 요새 어떻게 지냈는지? 소영: 명절 때 설거지 징용을 당해서 갔다가 돌아와서 다시 총여 일을 시작하고 있다. 새내..
가볍게만 느껴졌던 카드뉴스가 언젠가부터 언론에서 꽤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메이저 언론사는 물론 각종 언론사들이 앞 다투어 카드뉴스 만들기의 흐름에 합류했고, 네이버는 ‘한손으로 휙휙’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네이버에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이미지와 글을 이용한 카드로 구성된 카드 뉴스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의 뉴스 매체이다. 뿐만 아니라 간편하고 내용 파악이 쉬워 SNS를 통한 확산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뉴스가 하나의 스낵 컬쳐로 소비되는 것을 가능하게 된 카드뉴스는, 뉴스를 읽는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 오늘날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장점이 분명한 만큼 한계도 분명 할 텐데, 카드뉴스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이제 막 카드뉴스에 익숙해진 우리에겐 어쩌면 섣부..
더 나은 사회를 꿈꾸는 사람은 많지만, 정치에 뛰어들려는 사람은 적다. 세계평화를 위해 UN에 들어가는 꿈을 꾸는 사람들은 많지만, 정당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정치라는 것이, 정당이라는 것이, 우리와 가까워질 수 없는 것일까? ※ 이 글은 2016년 2월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쓰였습니다. “비둘기가 산다고?” 실제로 비둘기가 진짜 사는 공간, 비둘기 방이 있다. 거기에 가보면, 충격적이겠지만, 고양이가 있는데 엄청 통통하다. 비둘기를 먹고 살기 때문이다. 인간이 돌보지 못하는 주택 안에,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인간 외의 다른 생물체들, 즉 시민 외에 다른 사람들, 할머니, 약자 이런 사람들뿐만 아니라 고양이, 비둘기, 살쾡이 등이 들어와서 자기가 이 땅의 주인인 것처럼 행세하는 풍경이 ..
10년 전 쯤, 제가 중학생이던 때로 기억합니다. ‘화상 카메라 기술이 발전하면 재택근무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수업을 들은 후에 저는 그 아름다운 미래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아니, 그럼 직장도 안가고 집에서 편하게 일할 수도 있단 말이야? 5년 전에는 기러기 아빠가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무척 슬퍼졌습니다. 5년 전에 제가 꿈 꾼 미래가 환상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했으니까요. 화상 카메라는 재택근무가 아니라 가족과 떨어져 살아도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기술로 쓰였습니다. 기술의 발달에 대해, 인류는 언제나 장밋빛 전망을 그리지만 늘 뒤통수를 맞네요. ‘인터넷의 명암’이라는 뻔한 말을 한다는 게 사족이 길어졌습니다. 인터넷은 시작부터 많은 기대와 숱한 우려를 동시에 받아왔습..
대한민국에서의 ‘정치혐오’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정치권에 대한 반복된 실망과 환멸이 무관심을 낳았고, 그것이 다시 정치인들의 기득권 강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공공연히 반복됐다. 하지만 그와 같은 정치 혐오를 극복한다고 하더라도 개인이 마주치게 되는 건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는 사회이다. 우리는 정치적 판단을 내리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모순과 마주치게 되고 급기야 전문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판단 자체를 포기해버리기도 한다. 페미니즘 이슈, 사드 배치, 이슬람 테러와 같은 사안에 무엇이 옳은지 한 번이라도 고민하고 혼란스러워했던 적 있다면 내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알 것이다. 그것과는 별개로 개인 SNS 계정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히고 심지어 온라인에서나마 치열하게 정치적 활동을 하는 사..
※ 이전 편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2. 지금의 페미니즘 Q 요즘에는 메갈리아 등이 나오면서 페미니즘으로 엄청 시끌시끌한 것 같아요. 이처럼 치열하게 담론투쟁이 일어나는 현상 자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좋죠. 원래는 남성만 말을 했어요. 그래서 덜 시끄러웠는데, 이제는 남녀 둘 다 말하니까 조금 더 시끄러워진 거죠. 사람들이 너무 시끄러우니까 그만하자고 말하는데, 사실 그건 여자가 말하니까 시끄럽다는 거예요. 여자가 하는 말은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럼 지금까지 있었던 여성혐오는 안 시끄러웠나요? 그리고 여성들이 하는 건 혐오가 아니라 분노에요. 때리는 애랑 때리지 말라고 소리 지르는 애랑 다른데, 그 둘을 뭉뚱그려 놓고는 시끄러우니 사이좋게 살자고 하는게 잘못이죠. 그리고 저는 메갈리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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