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그리고 마음. 사람들은 종종 이 둘을 구분하여 생각한다. 마음과 생각이 진정한 ‘나’라고 믿기도 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몸은 내가 세계를 만나는 가장 기본적인 틀, 나를 규정하는 첫 외곽이자 내가 감각하는 오롯한 현실이 된다. ‘나’를 이해한다는 것에는 내 몸이 견딜 수 있는 수준을 알아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는 내 몸을 관찰하고 받아들이면서 몸과 친해지는 시간 또한 포함된다. 월경 기간에는 잠을 얼마나 자야 그나마 평소와 비슷한 수준의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지, 얼마나 매운 것까지 탈이 나지 않고 먹을 수 있는지, 여행을 다닐 때는 얼마나 걸어야 지치지 않고 적당히 좋은지는 모두 ‘나’의 특성과 한계에 대한 중요한 앎이다. ‘습관’이랄 것은 거의 모두 몸의 영역이며, 친구의 발소리와 말투..
*추행과 폭력에 대한 발화가 등장합니다.*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등장합니다. 경보 문자가 하루에도 수십 통씩 쏟아진다.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짐에 따라 실질적으로 3단계나 다름없는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선포되었다. 마스크의 습한 이물감 정도는 어느덧 일상이 되었지만, 사람들과의 물리적 단절에는 도통 적응되지를 않는다. 가장 사랑하는 것도 사람, 가장 미워하는 것도 사람. 그 괴리 속에서 평생을 살아왔지만, 코로나의 시대가 되면서 추악한 사람들은 여전히 뉴스와 SNS 속에서 적나라하게 마주치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도통 만나기 힘들어진, 그 강제적인 불균형의 틈에 자주 매몰되었다. 그 와중에 정신 차릴 새도 없이 텔레그램 내 성폭력 사건이 덮쳐왔다. “그 방에 입장한 너흰 모두 살인자다.” 2019..
확실히 ‘영화 이야기’는 만병통치약 같은 느낌이 든다. 영화만 잘 골라도 글 한 편은 나와서다. 유명한 영화면 본 사람이 많아서 좋고, 마이너한 영화면 그만큼 새로운 맛이 있다. 어지간하면 ‘평타’는 친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많은 잡지들이 영화에 대한 감상평이나 비평을 싣는다. 그런데 영화에 대해 글을 쓸 이유가 정말 그것뿐일까? 그래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셋이 모여 각자의 영화 취향부터 ‘좋은' 영화에 대한 나름대로의 기준, 그리고 영화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토론했다. 참석자 (가나다 순) 단단 이런 자리에서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하기엔 보지 못한 영화들이 너무 많아 민망하다. 그러나 스트레스 받으면 근처 영화관의 상영 시간표를 검색하고, 상영관이 적은 영화나 영화제를 위해 발품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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