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시시할지 몰라도, 바로 내 방이다. 내 방은 넓지도 않고, 채광이 좋은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대부분의 경우 깨끗하지도 않다. 그런데도 난 내 방이 참 좋다. 이곳에서의 추억들과 자세히 들여다보면 발견할 수 있기는 한(find-able한) 장점들을 일일이 늘어놓으면 그 이유가 설명될까? 온갖 단점을 불사하고 여전히 좋을 수 있는 것은 사실 이 좋음이 인위적으로 구성되거나 해체되지 않기 때문도 있다. 내가 내 방에 느끼는 거의 무조건적인 이 좋음, 오랫동안 한 공간과 호흡을 함께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그냥 거기 있는 이 좋음은 내게는 몇 없는 것이기에 더욱 특별하고 소중하다. 내가 내 방을 좋아한다는 별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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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2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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