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합리와 이성을 맹신하는 세계에서 우리는 마치 모든 문제에 해답이 있는 것처럼 교육받는다. 과거 현재 미래. 원인과 결과. 가해 피해. 온갖 논리적인 언어로 구획된 인생은 명료해 보인다. 논리의 언어들은 삶이 필연적으로 흘러가게 되어있으며, 의지와 선택을 통해 그것을 원하는 모습으로 조각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세계의 규칙에 따르면 우리는 논리를 통해 남과 평등하게 대화할 수 있고, 오로지 자신이 한 잘못에 대해서만 정당한 책임을 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는 그렇지 않다. 이런 언어는 통제할 수 없는 세상의 변수들과 그 변수에 휘둘리기도 하는 취약한 인간들이 설 자리를 주지 않는다. 현실에선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매일같이 벌어진다. ..
1. 폭력의 문제 : 2016년 겨울의 광장2016년 12월 사상 초유의 국정 농단 사태의 전모가 드러나면서, 분노한 시민들은 광장에 모였다. 봉건시대에나 가능할 것 같았던 전횡이 벌어졌다는 것만큼이나 놀라웠던 것은 100만 명이 훨씬 넘는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는데도, 예측하지 못한 돌발사태나 공권력과의 폭력적인 대치, 혹은 진압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시민들은 시위 도중 경찰기동대에 붙인 항의 메시지 스티커를 스스로 떼기까지 했고, 경찰청장이 이를 ‘평화시위의 상징’이라며 만류하는 훈훈한(?) 광경도 연출되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이를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와 비교하며, ‘폭력을 유도하는 전문시위꾼’들이 없었다며 이번 시위의 순수성을 나름대로 추켜세웠다.집회가 거듭될수록..
- Total
- Today
- Yesterday
- 공일오비8호
- 연희관공일오비
- 공일오비13호
- 신촌
- 공일오비6호
- 사회과학교지
- 공일오비
- 코비컴퍼니
- 연희관015B
- 홈리스
- 윤희에게
- 공일오비3호
- 몸
- 책방
- 퀴어
- 10호특집
- 여행
- 공일오비9호
- 공일오비7호
- 죄많은소녀
- 공일오비10호
- 연세대학교
- 영화비평
- 총여학생회
- 공일오비4호
- 공일오비11호
- 도시
- 공일오비12호
- 너 화장 외(않)헤?
- 페미니즘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