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그 많던 브로콜리들은 어디로 갔을까?
이전의 풍경을 꺼내는 데 나무들이 쓰이는 것은 이들이 뿌리 내린 자리의 주인이기에 함부로 베일 수 없었던 까닭이오, 그렇기에 언제나 늘 있을 것만 같은 그 자리에 누군가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까닭입니다 - 박만수, 「나무 헤는 밤」 중에서 장마의 끝에서 백양로를 걸으면서 길 가운데의 잔디밭을 유심히 보았다. 얼마 전까지 이제 막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잔디들을 보호하기 위해 울타리가 쳐져 있었는데 다시 보니 사라졌었다. 많이 내린 비 덕분에 잔디들은 무성하게 자라 있었고 마찬가지로 학교의 다른 풀들도 무성하게 자라서 대대적인 제초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잘려나간 풀밭에서는 평소보다 풀내음이 많이 난다. 본관 앞의 정원 역시 그런 풀내음으로 가득했다. 냄새를 맡으며 걷던 중에 둥그런 정원수들을 보며 ..
취재
2017. 9. 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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