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 ‘別’ 일 없이, 사람
학내에 소문이 자자하다. ‘한국말 완전 잘하는 외국인’이란다. 사과대는 당연지사, 사학과를 거점으로 문과대를 넘어, 이번 학기에는 신과대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내 나이 만 23세, 그중 정확히 18년을 한국에서 살았음에도 나는 아직 ‘외국인’이다. 이쯤 되면 한국말을 못하려야 못할 수도 없는 것을 18년째 한국말을 잘한다는 칭찬을 받고 있다. 그래도 참 다행이지 않은가? 칭찬받을 만큼 잘하는 것이 하나라도 있어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의 ‘관심’에 익숙해진 탓에 이제는 누군가가 나를 쳐다본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다. 나는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누가 자꾸 쳐다본다’며 불쾌함을 토로한다. 오히려 나는 1년에 한 번씩 터키공항에 내리는 그 순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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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2. 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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