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너 화장 외(않)헤? 1부 여자편
0. 그 누구도 자유롭지 않다. #1 비비크림 특유의 회색기가 감도는 피부, 진한 일자 눈썹, 빠알간 입술을 한 남자가 지나간다. 자동으로 얼굴이 찌푸려졌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한 마디 덧붙였다. ‘나 저런 스타일 진짜 싫어’. 친구에게 동의를 구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돌아온 말은 충격적이게도, ‘너 그거 혐오야.’였다. 띵-했다. 꽤 리버럴한 섹슈얼리티 감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온 내가 혐오자라니. 부정하고 싶었지만, 어디에도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다. 왜 ‘저런 스타일’이 싫은지, ‘저런’ 스타일은 도대체 어떤 스타일을 말하는 건지 생각해보면 나는 혐오자가 맞다. 하지만 혐오인 줄 알면서도 화장하는 남자에 대한 거부감을 떨치기 힘든 것은 어쩔 수 없었다.#2 드럭스토어에 들렀다가 평소 같으면 손등에 몇..
문화
2017. 5. 1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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