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것은 대체 어떤 것일까. 사랑, 사랑, 사랑 눈을 뜨고부터 감기까지 세상이 사랑을 부르짖는 소리를 끊임없이 듣는다. 방 안에 가만히 앉아(사실은 누워서) SNS를 확인하다가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한 필수적인 제품”이라는 문구를 내건 광고를 마주하기 일쑤다. 명절이 다가오는 시기에는 “연애를 (언제) 하냐”는 질문이나 “결혼은 (언제) 하냐”는 질문을 피하기 어렵다. 연애한다는 것과 사랑을 한다는 것이 동의어로 여겨지는 사회에서, 나 또한 남들과 다르지 않은 사랑을 하기 위해 연애 시장을 부유한다. 사랑을 말하는 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내게 '사랑'이란 단어는 언제나 무겁고 불편하기만 했다. 누군가에게 사랑한다는 이야길 들으면 오소소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나는 사랑을 이야..
우울의 미덕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런 이야기를 찾을 수 없어서 나라도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다. 우울도 각양각색이라 결국 내 세계의 이야기밖에는 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아빠, 초록, 호수. 이들과 나는 딸, 친구, 애인으로서 서로 다른 관계를 맺었지만, 그들과 그들 각자만의 우울을 하나씩 내 삶 안으로 보듬으면서 내 세계는 두터워졌다. 우리 아빠를 사랑한 덕에 초록을 좋아할 수 있었고, 초록에 대한 애정과 내 어설픈 동행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호수를 조금 더 섬세하게 사랑할 수 있었다. 공일오비의 화폭을 빌려 부족한 솜씨로나마 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우울의 이야기를 풀어내본다. 아빠> 엄마아빠는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랑한 사람들이었다. 엄마는 단단한 뿌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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