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 작품집을 펼쳤다. 대상작부터 차례로 읽어나가는데 유독 결이 튀는 글이 있었다. 김봉곤 작가의 「그런 생활」이었다. 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나의 삶에 실존하는 사람인 것처럼 살아 숨 쉬고 있었고, 그들의 언행과 감정 묘사는 내밀함을 넘어 극도로 ‘현실적’이었다. 소설에 등장한 한 인물이 화자를 “봉곤아”라고 부르고 나서야 나는 책을 덮고 포털사이트에 ‘김봉곤’을 검색했다. 곧 김봉곤의 글쓰기가 대부분 오토픽션(Auto-Fiction)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것, 「그런 생활」 역시 그의 다른 소설들처럼 오토픽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토픽션과의 첫 조우였다. 자기 자신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어원의 ‘auto’와 허구를 뜻하는 ‘fiction’을 조합한 단어인 오토픽션은 문..
사회과학대학 교지 에서 14호를 함께 만들 신입 편집위원을 모집합니다! [ 지원조건 ]- 전공, 학번, 나이 무관!- 2학기 이상 활동할 수 있는 사람! [ 모집기간 ]- 10월 20일 화요일 밤 11시 59분까지 [ 지원방법 ]- 015B 티스토리에서 다운받은 지원서와 지금까지 썼던 글 한 편을 함께 공일오비 메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 문의 ]- 이메일: yonsei015b@gmail.com - 공일오비 페이스북 메세지 https://www.facebook.com/yeonhee015B/
‘흩어지는 연대’가 더욱 중요해지는 나날입니다. 지난 호 막바지 작업 때부터 많은 변화를 불러 일으켰던 코로나는 계절이 세 번 바뀌는 동안에도 떠날 기미 없이 곳곳에 서려있습니다. 코로나가 잠시 잠잠해진 동안에는 기후위기로 인한 장마가 두려울 정도로 창을 때리고 다시금 우리를 집에 가두기도 했습니다. 브레이크 없이 내리막길을 굴러가는 듯한 세상의 모습에 숨이 덜컥 막히는 날도 많았지요. 이번 연희관 015B 13호도 편집위원들끼리 각자의 생활공간에 흩어진 채, 동시에 이어질 수 있는 방식을 계속해서 고민하며 펴내게 되었습니다. 컴퓨터 화면을 통해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고, 흩날리는 손글씨 대신 정갈한 폰트로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그런 와중에는 가만히 밖을 내다보다가, 지긋지긋하고 피곤한 일들을 목도하고 ..
핸드폰 화면을 켜면, 이젠 201X가 아니라 2020이라는 새로운 숫자가 우리와 마주한다. 어릴 적 과학 시간에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무엇을 그렸던가? 우주 정거장이라든지, 바다 아래의 세상이라든지, 그런 귀여우리만치 허황한 것들을 야심 차게 그려내며 오른쪽 귀퉁이에 썼던 숫자가 바로‘2020’이었던 것 같은데. 여하튼 이렇게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맞닥뜨리는 것은 사실 우리뿐만은 아니다. 우리 곁에는 현재의 모습이 완성된 지 벌써 6년 차에 이르는 공간이 있다. 신촌을 기준으로 차로 한 시간 정도 달려가면 도착할 거리에 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대부분이 경험해보았을 이곳은 바로 송도 국제캠퍼스(이하 국캠)이다. 바다를 메운 땅, 그리고 그 위에 지어진 ‘국제’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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