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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 행동 1 사무실에서 ‘개대장’이라 불리는 홈리스(homeless) 2 당사자분과 나란히 앉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고 있는데 개대장님이 책표지에 적힌 글을 보고 한마디 하신다.
(표지에는 “내게 돈은 중요하지 않아/ 그러면 뭐가 중요하지/ 사랑.”이라고 적혀있다.)
- (단호하게) 사랑은 중요하지 않아요.
나도 짐짓 진지해져 물어본다.
- 그러면 뭐가 중요한데요?
- 목숨.
순간 말문이 막힌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왜요?”하고 묻는다. 그 후로 개대장님의 부당했던 불심검문 3 일화를 듣지만, 안전지대 밖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그저 잠깐 생각할 뿐이다. 홈리스와 마주할 기회가 없는 사람들에게 홈리스는 단일한 모습이기 쉽다. 집이 없어 불쌍한 사람들 아니면 게으르고 폭력적인 사람들로만 말이다. 그렇기에 홈리스 내부에도 성별, 나이, 장애 여부 등 다양한 인구집단의 특성과 욕구가 존재한다는 점은 쉽게 지워지곤 한다.
홈리스라는 조건이 같더라도 성별에 따라 처하게 되는 환경과 필요로 하는 것은 다르다. 그런데 여성 홈리스의 삶과 욕구는 잘 가늠이 가지 않는다. 이들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거나 설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껏 홈리스 문제는 경기 침체로 인한 남성 가장의 실직 문제로만 다뤄졌고, 여성 홈리스는 자연스럽게 홈리스 논의에서 배제되었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구성원을 없다고 치부한다고 해서 없는 존재가 될 수 없다. 몰랐겠지만 혹은 모르고 싶었겠지만, 여성 홈리스는 우리의 곁에 살아가고 있다. 지금부터 이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어드는 사람들
<용산역에서 전자상가로 이어지는 구름다리 밑 공원에는 텐트촌이 있다. 사진은 텐트촌으로 가는 입구의 모습>
7월 20일과 8월 3일 밤 9시쯤 용산역을 찾았다. 무더운 날씨 탓에 남성 홈리스들이 광장에 모여 있던 것과는 달리 광장에도, 지하보도에도, 텐트촌 4에도, 역사 1층에도 여성 홈리스는 없었다. 서울역, 영등포역 등 홈리스 밀집지역에서 남성 홈리스가 어렵지 않게 보이지만 여성 홈리스는 쉽사리 눈에 띄지 않는다. 5 홈리스에 관한 유일한 실태조사 방식의 전국자료인 「2016년도 노숙인 등 실태조사」 6도 여성 홈리스의 규모는 전국 2,929명, 전체 25.8%로 남성 홈리스의 규모에 비해 현저하게 작다고 말한다.
<표 1> 성별 노숙인 등의 규모
(단위: 명, %)
구분 | 남성 | 여성 | 미상 | 전체 | |
노숙인 전체 |
| 8,335 (73.5) | 2,929 (25.8) | 76 (0.7) | 11,340 (100.0) |
| 거리노숙인 | 1,811 (89.9) | 128 (6.4) | 76 (3.8) | 2,015 (100,0) |
생활시설 노숙인 | 6,524 (70.0) | 2,801 (30.0) | ― | 9,325 (100.0) | |
쪽방주민 | 5,004 (80.8) | 1,188 (19.2) | ― | 6,192 (100.0) |
자료: 보건복지부(2016), 「2016년도 노숙인 등의 실태조사」 일시집계조사(2016.10.20.기준) 원자료.
그러나 위의 실태조사만으로 간단하게 여성 홈리스의 수가 적다고 결론 내릴 수 있을까? 다른 조사에서는 거리 노숙 상태에 있는 여성 홈리스라고 하더라도 ‘돈을 내고 생활하는 곳’(53.3%)에 주로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 그러니까 법률에서 정의된 ‘노숙인 등’ 8과 달리, 거리, 시설, 쪽방주민 만을 제한적으로 조사한 위의 실태조사로는 PC방, 찜질방, 만화방, 교회 등지에서 살아가는 여성 홈리스를 포착할 수 없다.
덧붙여 <표 1>에서 쪽방주민의 성별 비중 역시 남성이 높은데, 이를 근거로 단순히 여성 홈리스가 쪽방에 거주하기를 덜 선택하다고 보기 어렵다. 쪽방 주인들은 관리하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여성을 받지 않는다. 여성이 물을 많이 쓴다, 싸움을 많이 한다는 이유를 들지만 이미 남성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쪽방에 여성을 위한 시설을 마련하기 번거롭기 때문이다. 여성이 ‘남녀공용이지만 사실상 남성전용인’ 화장실과 샤워실 이용에 어려움을 호소할 때, 쪽방 주인은 여자 화장실을 설치하기보단 여성을 내쫓는다.
여성 홈리스를 향한 지원체계도 마찬가지이다. 2016년 서울시 임시주거비지원 9을 받는 사람 중 여성은 없고, 희망원룸 10은 남성에게만 제공되고 있으며, 결핵쉼터에도 전원 남성이 생활하고 있다. 11 남녀공용으로 운영되고 있는 일시보호시설이나 급식소 등도 이미 남성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어 사실상 여성들이 접근하기 어렵고 불편하다. 그런데도 여성 홈리스를 위한 시설을 운영하는 곳은 서울을 포함 6개 광역지자체뿐이고 12, 이외의 지역은 어떠한 여성 홈리스 지원체계도 갖추지 않고 있다. 여성 스스로 숨기를 선택한다고 이야기하는 건 현실을 오독한 말이다. 여성 홈리스가 보이지 않게 된 건 여성 홈리스를 향한 지원체계가 미비하기 때문이다. 여성 홈리스 위한 지원체계가 충분히 마련되어야 이들이 사회를 신뢰하고, 적극적으로 나와 구조요청을 할 수 있다.
여성 홈리스가 바라본 거리
홈리스를 향한 편견을 걷어내는 일은 중요하다. 사람들은 언제나 홈리스가 일으키는 갈등에 엄격하고 홈리스 개개인이 행사한 폭력을 쉽게 ‘홈리스 일반의 문제’로 일반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홈리스를 착하고 성실한 사람으로만 그린다면 역설적으로 내부의 폭력과 차별이 가려진다. 홈리스 내부에도 명백한 폭력과 위계가 있다. 내부의 폭력을 충분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여성 홈리스의 존재뿐만 아니라 여성 홈리스를 향한 폭력까지 가리게 된다.
거리에 선 홈리스는 동정 혹은 두려움이 담긴 시선을 끊임없이 받는다. 그 시선의 주체와 대상을 뒤집어보자. 여성 홈리스의 시선에서 본 거리와 사람들은 어떠할까? 집을 떠난 지 12년째인 로즈마리님(별칭, 62세)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로즈마리님의 시선을 따라가 보았다. 13
“거리에 여자들은 별로 없어요. 거리에 있기 불편하기도 하고, 있으면 남자애들이 닭 쪼듯이 쪼대요. 하도 욕설을 퍼부어서 보통 얼굴이 두껍지 않으면 못 견뎌요. 내가 아무것도 안했는데도 (급식소에) 밥 먹으러 가면 왜 이런데서 밥 먹냐고 욕을 하고, 약을 타러가도 여자가 있어서 약타는 게 늦는다고 욕을 해. 하루는 밥을 먹으러 아침 7시에 따스한 채움터(무료급식소)에 갔는데 70명 정도 남자들이 있고, 여자는 나 혼자야. 고개를 있는 대로 숙이고 밥을 먹고 있는데 옆에 앉은 남자가 대놓고 나보고 꼴린다고 하더라고. 그 말을 듣고는 안 되겠다 하고 다시는 안 갔어요. 밥 한 두 숟갈이라도 먹으려고 간 건데... 이래서 여자들이 안 오는 구나 싶었어요.”
거리에 있는 여성 홈리스는 쉽게 눈에 띈다. 그리고 쉽게 위협과 희롱의 대상이 된다. 얼마나 자주 폭언을 경험하느냐는 질문에 어딜 가든 다 그런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밥도 먹고, 옷도 얻을 수 있고 잠도 잘 수 있어 서울역 다시서기 일시보호시설 14을 찾을 때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방에 가려고 복도를 지나갈 때면 남성 홈리스들이 쳐다보고 같이 살자며 말을 걸어온다. 여성 홈리스가 혼자 다니면 “남자들이 턱 쳐들고 와서” 기다리고 있다. 늘 직간접적인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보니 공원이나 광장처럼 트인 곳에서는 잘 수 없다. 여성임을 드러내지 않으려 남장을 하거나 홈리스 상태임을 숨기려 청결을 유지한다. 밤에 잠을 자지 않고 내내 걸어 다니는 때도 있는데 모두 거리 도처에 놓인 폭력의 위협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자구책이다. 그러다 보니 화장실을 “놀이터”로 삼는 여성 홈리스들이 많다. 화장실에서 졸고, 밥 먹고, 발도 닦는 식이다. 거리에서의 안전을 담보하는 공간이 화장실뿐이지만, 화장실도 결국 문 두들기면 나와야 하는 곳이다.
그래서 여성들은 생존전략 중 하나로 남성 홈리스와의 동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쪽방이나 지원방, 여관방을 구한 남성 홈리스가 동거를 제안하면 갈 곳이 없는 여성 홈리스가 함께 지내는 선택을 하는 식이다. 이용할 수 있는 복지서비스가 거의 없고, 거리에서의 물리적 위협이 상시적으로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나은 주거에 거처하는 남성의 제안을 뿌리치기는 어렵다. 그 집에서마저 퇴거당하거나, 남성이 폭력을 가할 경우 다시 거리로 나오는 불안정한 삶의 연속이더라도 말이다.
‘여성’ 홈리스이기에 겪는
“방에 들어왔는데 썩은 내가 나더라고, (다른 여성이) 분홍 바지에 생리가 묻어도 신경도 안 쓰고 돌아다니는데 시설 직원한테 말했어. 한 번은 어떤 여자가 다시서기센터 2번 출구 내려가는 계단에 앉아서 돈을 남자들한테 꿔달라고 하더라고, 물어보니까 생리대 살 거라고 하고, 결국 남자가 5천원 꿔줘서 샀더라고 하더라고”
로즈마리님을 인터뷰하던 중, 생리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잠은 거리 혹은 시설에서 자고 밥은 급식소에서 먹더라도 생리대 등 생필품을 구입하기 위해선 현금이 필요하다. 특히 여성 홈리스의 경우 남성과 달리 생활용품비 지출 비중이 매우 높다는 실태조사 결과가 있다. 15 속옷, 양말이나 신발 같은 홈리스 지원 물품은 남성을 위한 것만 구비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여성 홈리스의 경우 크기가 맞지 않더라도 그냥 입거나 따로 구해야 한다. 다른 건 어떻게 해결하더라도 생리대는 생리를 하는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다. 생리대를 살 수 없는 여성 홈리스들은 화장실에 비치된 화장지로 해결하거나 자원봉사자들이 생리대를 나눠줄 때까지 기다린다. 그도 아닐 때는 그대로 묻히고 다니거나 직접 생리대를 구입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 생리대를 구하더라도, 생리통까지 없어지는 건 아니다. 생리통이 심할 땐 생리통약을 먹고, 따뜻한 물을 마시고 따뜻한 걸 배에 올려두곤 쉬어야 한다. 그러나 짐을 둔 채 앉아있는 홈리스를 향해 물을 뿌리는 서울역이나 자꾸만 이동해달라고 하는 강남터미널에선 불가능한 일이다.
한편, 홈리스 실태조사 결과는 하나같이 대다수의 여성 홈리스가 정신질환을 겪고 있다고 가리킨다. 여성 47.6%(남성 22.9%)가 정신질환(조현병, 정신분열증, 우울증, 조증, 알코올중독, 약물중독)으로 진단받은 적이 있고 16, 요양시설의 여성 노숙인 중 약 80~90%, 재활시설 약 60%, 자활시설 약 10% 정도가 정신질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 여성홈리스 일시보호센터 ‘열린복지디딤센터’에서 제공한 2017년 연간 이용인 특성을 살펴보더라도, 전체 이용인 210명 중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거나 의심이 되는 사람은 105명으로 전체의 50%에 달한다. 여성 홈리스가 남성 홈리스에 비해 정신질환을 겪는 비율이 현저히 높은 이유를 명확히 밝힌 연구는 없다. 다만 현장 활동가의 말을 빌리면 18, 여성 홈리스의 경우 성폭력, 가정폭력에 시달리거나 이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
<신용산 지하차도> 겨울에는 10명 내외가 여기에 거주하고, 폭염기에는 한 명 있을까 말까 한다.
최근 용산역 지하도에서 만난 5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여성 홈리스 A씨 역시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듯 보였다. A씨는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커 의지하는 남성 홈리스 한 분을 제외한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일체 거부한다. 진단과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지만 A씨는 대기 과정에서 답답함과 두려움을 느끼고 결국 병원을 나섰다. 정신질환을 진단받았지만 치료받지 못하고 있거나, A씨처럼 진단조차 받지 못한 여성 홈리스들이 많다. 그런데 이들이 스스로를 보호할 적절한 대안을 찾기 어려워하거나, 정신질환을 이유로 쉼터에 입소를 거절당하면서 거리에 남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미국의 경우, 홈리스의 세분화된 범위에 따라 지원 정책을 다르게 적용한다. 2016년 미국 뉴욕 시의회에서 공립학교와 홈리스 쉼터, 교정 시설 등에 있는 여성들에게 생리대를 무료로 제공하는 법을 통과시킨 사례가 대표적이다. 최근 서울시에서도 공공기관 화장실에 비상용 생리대 비치를 추진 중이다. 19 생리대가 없어 생기는 어려움을 인권의 문제로 보고, 공공의 지원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판단해서다. 최근 공급된 서울시 지원주택 중 여성 정신질환 홈리스를 위한 주택도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여성 홈리스를 적극적으로 고려한 정책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큰 이들을 위해 타인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도 주거공간과 생활 관리를 동시에 지원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여성 홈리스가 누구이고 어떤 조건에서 어떠한 경험을 하는지 알고, 이들의 사회적 조건과 특성, 경험을 반영하는 사회적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노력이 계속해서 이뤄져야 한다.
생존 너머의 삶
<일이 끝난 반짝이님을 만났다.>
- 반짝이님은 6평 정도 되는 반지하에서 남편과 함께 산다. 수입은 공공근로를 통해 버는 돈과 장애 수당. 일주일에 5일 일을 하고, 쉬는 날 중 하루는 노숙인인권공동실천단에서 활동한다. 가방 공장, 인형 공장, 섬유 공장에서 일 할 땐 너무 힘들어 그만둬야 했거나 일을 하고도 월급을 받지 못해 나와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공공근로는 다르다. 8시부터 13시 반까지 공원 화장실을 청소하는 일은 고되지만, 할 일 없이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일하는 게 훨씬 낫다.
- 강아지를 데리고 다녀 강아지 엄마라고도 불리는 에버그린님은 노래 부르기를 좋아한다. 똑똑해서 변호사라고 불렸던 어린 시절처럼, 지금도 책과 신문을 많이 읽는다. 오늘 하루 잘 곳을 걱정해야 하고, 빤 속옷을 널 곳이 없어 축축한 채 입는 생활에도 스도쿠를 풀고 책을 읽는다. 신문을 스크랩해 모아두는 이유는 언젠가 음악지도사가 되면 스크랩한 내용을 소재로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짐을 둘 곳이 없어 지하철 보관함에 두면서도 말이다.
- 로즈마리님은 홈리스 야학에서 공부를 하고, 쉴 때면 역사에 앉아 티비를 보거나 성경을 읽는다. 사람들 만나서 수다 떨고 얘기할 때가 제일 좋지만 정작 친한 사람은 하나도 없다. 매일 머리를 맞대고 자는 사이이고, 아무리 서로 얘기를 많이 해도 막 가져가서 짐도 맡길 수 없다. 누군가 잘 곳이 생기면, 다른 사람이 자기도 데려가서 자게 해달라고 말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다들 잘 알고 있다.
극심한 폭력의 위협에 노출된 여성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당장은 여성 홈리스가 접근할 수 있는 장소에 여성을 위한 일시보호시설이 필요하다. 그러나 잘 곳이 있고 굶지 않는 게 삶을 구성하는 요소 전부는 아니다. 시설을, 더군다나 공용시설을 보급하고 눈치 보며 먹어야 하는 밥과 맞지도 않는 옷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절대 여성 홈리스의 욕구를 담아낼 수 없다. 가정폭력 때문에 더 이상 주거유지가 불가능해 거리에 나온 여성들 20이나 여성 홈리스가 겪는 성매매와 성폭력 21 문제 등 더 많은 이야기는 아직 풀어내지도 못했다.
살아남기보다 살아가는 것. 안전과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에서 소속감이나 편안함을 느끼고, 자아를 실현하는 것. 내 역할이 필요한 공간에서 노동을 하고 수입을 얻어 생계를 유지하는 것. 안정적인 관계를 맺고, 취미생활을 하고, 미래를 꿈꾸며 하루를 보내는 것. 각자의 삶의 종류만큼 삶의 의미 또한 제각각이고, 여성 홈리스들도 생존을 넘어선 삶을 그리고 바란다.
글 편집위원 응팡(mate517@naver.com)
- 홈리스 문제 해결과 홈리스 인권 보호를 위해 행동하는 시민단체. 홈리스 인권지킴이 활동, 홈리스 야학, 홈리스 뉴스 발간 등을 한다. [본문으로]
- 거리에서 자는 사람이라는 뜻의 ‘노숙인, 노숙자’는 쪽방, pc방, 고시원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 거주하는 사람을 포괄할 수 없고 형태적 특징을 본질인 것처럼 지칭한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용어이다. 집(home)이라는 물리적 공간과, 이를 기반으로 구성되는 가족과 사회적 관계, 휴식, 안전 보장 등을 박탈당한 사람들이라는 뜻의 홈리스(homeless)가 보다 적확한 호명이다. [본문으로]
- 경찰관은 수상한 거동을 하거나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정지시켜 확인하는 불심검문을 한다. 홈리스의 경우, 행색을 이유로 부당하거나 위법한 불심검문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본문으로]
- 용산역에서 전자상가로 이어지는 구름다리 밑 공원에는 약 20여 명의 거리 홈리스가 텐트와 상자로 집을 만들어 말 그대로 마을(村)을 형성하며 살아가고 있다. [본문으로]
- 홈리스행동에서는 매주 금요일 서울역 내부, 중앙지하도 등을 찾아 현장을 감시하고, 홈리스에게 적절한 지원을 연계하거나 제공하는 ‘홈리스 인권지킴이’ 활동을 한다. 이들이 만난 거리노숙 여성 홈리스는 7월 20일 9명(전체 281명), 7월 27일 14명(전체 326명)이다. [본문으로]
- 「노숙인등의 복지 및 자립지원을 위한 법률」에 따라 2016년 복지부에서 실시되었다. [본문으로]
- 이성은·고은정, 「서울시 노숙인 지원정책 성별영향평가」, 2010, p57~58. [본문으로]
- 노숙인 등의 복지 및 자립지원을 위한 법률에서는 ‘노숙인 등’을 상당한 기간 동안 일정한 주거 없이 생활하는 사람, 노숙인 시설을 이용하거나 상당한 기간 동안 노숙인 시설에서 생활하는 사람, 상당한 기간 동안 주거로서의 적절성이 현저히 낮은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제2조)로 정의하고 있다. [본문으로]
- 거리ㆍ시설이나 불안정한 주거에서 생활하는 대상에게 몇 달간 월세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 [본문으로]
- 홈리스 주거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로 개인별로 사용할 수 있는 방과 공동주방, 공동화장실 등이 제공된다. [본문으로]
-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 「2016년 서울시 노숙인 실태조사」, 2016, p36. [본문으로]
- 2017년 6월 기준 서울 10곳, 부산 1곳, 대구 1곳, 인천 2곳, 광주 1곳, 경북 1곳의 여성 홈리스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윤소하 의원실 국정감사(2017) 언급된 6개 지역 외에서 살고 있는 여성 홈리스는 도움을 받기 위해선 서울이나 부산까지 가야하는 상황이다. [본문으로]
- 아래의 내용은 로즈마리님과의 인터뷰 내용을 재구성하여 작성하였다. [본문으로]
- 다시서기 일시보호시설은 야간 잠자리, 무료급식을 제공한다. [본문으로]
- 남성은 주거비(30.9%)와 술•담배(30.1%)를 지출 1순위로 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반면, 여성의 경우 식료품비(40.3%)와 주거비(21.7%)를 지출 1순위로 꼽았다. 지출 2순위에서도 남성(8.9%)과는 달리 생활용품비(21.6%)의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문으로]
-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6년도 노숙인 등의 실태조사」, 2016, p29. [본문으로]
-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 「2016년 서울시 노숙인 실태조사」, 2016, p45. [본문으로]
- 김진미, 「여성노숙인의 존재와 배제」, 『월간 복지 동향』, 2016, p29. [본문으로]
- 이세아, 「“생리대는 인권 문제” 서울시, 공공기관 화장실에 비상용 생리대 비치 추진」, 『여성신문』, http://www.womennews.co.kr/news/143210, 2018. 07. 13. (2018년 8월 16일 검색) [본문으로]
- 노숙인 쉼터에 입소하고 있는 모자가정의 입소 사유는 77.8%가 가정폭력이 원인이며, 입소자의 55.6%가 가정폭력시설 등 여성 복지시설 이용 후 입소한 경우이다. 김수현, 「서울시 홈리스 여성 실태와 대책」, 2001, p53. / 거리 여성 노숙인의 유입원인은 경제적 어려움(46.7%)와 함께 가족문제(43.4%)가 주된 원인이다. 이성은·고은정, 「서울시 노숙인 지원정책 성별영향평가」, 2010 [본문으로]
- 여성 홈리스의 성매매는 일명 ‘꽃꼬지’라고 불리며 구걸의 한 형태로 이해된다. 이러한 ‘꽃꼬지’는 성폭행 후 남성들의 방패막이로 이용되거나 수입도 얻지 못한 채 성폭행만 당하는 경우도 많다. (…) 여성 홈리스에 대한 성폭력은 성희롱, 성추행의 수준이 아니라 거의 강간의 수준에서 일어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여성은 거리에서 생활한다는 사실 때문에 가해자의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서정화, 「여성노숙인의 존재와 삶」, 2005, p16, 71.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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