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며 지금, 페미니즘은 뜨거운 감자다. 자신을 ‘페미니즘 지지자’로, 혹은 ‘페미니스트’로 명명하는 여성들을 주위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고, 나와 다수의 내 지인들 역시 그중 하나다. 그리고 이처럼 페미니스트로서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에게 ‘페미니즘 실천’은 흔한 고민거리가 된다. “페미니스트라면 -해야 한다.”, “페미니스트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같은 것들 말이다. 페미니즘이 끼어든 후의 삶은 어쩌면 당연히, 페미니즘을 알지 못하던 때와는 달라지기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어떠한 운동이라도 자연스럽게 그로써 변화된 삶의 모습, 행동으로 나타나는 무언가를 요구하곤 한다. 그리고 현재의 한국 페미니즘에서 페미니스트로서의 to do 리스트가 등장하고 가장 많은 논쟁점이 탄생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
수업이 사라졌다 2019년 1학기, 막 학기 시간표를 짜려는데 도무지 넣을 과목이 없다. 전공과목 수는 줄었고 들으려고 했던 교양수업은 개설되지 않았다. 예년보다 수업∙강사배정도 늦어지면서 수강 신청 직전에야 겨우 시간표를 짤 수 있는 상황이다. 학교는 교육과정과 학사제도 전면개편이 수업의 질 향상과 “연세 공동의식 함양”을 위해서 였다고 하지만 진짜 이유는 강사법 때문이다. 8월부터 시행되는 강사법에 앞서 교과과정 개편을 명분으로 시간강사 구조조정을 진행하기 위해서 말이다. 연세대학교 강사법관련구조조정저지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에서 확보한 ‘강사법 시행 본교 인사정책 수정사항’ 문건에는 “강사법 시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강사TO제와 강사 책임강의시수제를 올해 1학기부터 시행”하겠다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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