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대전 직후 1920년대, 미국은 소비와 쾌락의 시대를 맞이했다. 전쟁 특수에 따른 유례없는 호황 속에서 젊은이들은 재즈와 스포츠에 열광했고 여가, 섹스, 자유분방한 생활이 강조되며 1920년대를 소란하게 만들었다. 파티가 커지고 쇼는 대담해졌으며 빌딩들은 높아졌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살아 돌아온 이들은 삶의 지표를 잃어버린 채 방황했다. ‘재즈 시대(the Jazz age)'라 불린 이 시대는 그야말로 방종과 열광의 시대였다. 황금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했고 도덕적 가치와 이상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미국의 시인 겸 평론가 말콤 카울리(Malcom Cowley)는 당시 젊은이들의 모습을 “우리 모두는 술에 취했다. 우리는 전쟁을 겪어냈고 살아남았다. 우리는 샴페인 병을 들고 거리에서 춤을..
1.인터넷, SNS의 발달로 뉴스나 정보에 대한 접근이 숨쉬기만큼 쉬워진 시대.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 넘실거리는 정보에 온몸을 적시는 세계. 2019년을 살아가는 이들 중 많은 이들, 그리고 이 글을 읽을 대부분의 독자는 그런 때와 장소를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공기처럼, 공기 속 수분처럼 자연스러워진 그 수많은 정보는 기술의 발전이 가져다준 단비일 뿐인가. SNS와 뉴스, 정보로 이어지는 단어들의 연결 속에서 어느 정도는 진부해져 버렸지만, 아주 조금은 고민해볼 만한 물음표를 잠시 붙잡아보자. 2019년 7월 10일 각종 매체는 배우 강지환이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체포됐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자신의 집에서 회식을 하던 중 드라마 외주 여성 스태프 2명을 각기 성추행, 성폭..
참여/ 이네, 응팡, 노랑, 베개, 나루, 두별, 말랑, 재찬 영화를 본 뒤 남은 잔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때. 나 아닌 타인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할 때. 그 순간의 아쉬움을 모아 우리는 함께 영화를 이야기하기로 했다. 「연희관 015B」에서 다루고 싶은, 다뤄야 하는 작품을 고민한 끝에 청소년 여성을 주인공으로 다룬 영화 두 편 과 를 골랐다. 두 영화 모두 관객에게 불편함을 던지지만 각자만의 색깔로 서사를 펼친다는 점에서 다르다. 불편함을 담아내는 서로 다른 그 미숙함이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했다. 타짜, 추격자, 황해, 도둑들, 1987. ‘배우’ 김윤석이 연기한 영화들이다. 그의 첫 감독 데뷔작인 영화 을 두고 ‘이런 영화가 김윤석에게서 나올 줄 몰랐다’는 말이 ..
작년, 6월 항쟁 30주년을 맞아 장준환 감독의 영화 이 개봉했다. 은 제목 그대로 1987년의 6월 항쟁을 다루며, 정확하게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부터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되는 지점까지를 주된 무대로 한다. 감독에 의하면 놀랍게도 이 영화 이전까지 6월 항쟁을 다룬 영화가 없었다고 한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을 나눌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감독의 말을 다시 쓰자면 과거에 대한 기억(“우리가 어떻게 살아왔고”), 그리고 그를 통한 현재적 성찰(“어떻게 살아야하는 지 고민을 나눌 수 있다면”)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런 감독의 바람이 성공했는지 알기 위해서는 과거에 대한 기억이 충분했는지부터 점검해야 할 것이다. 현..
아가씨 420만, 미씽 115만을 보는 다른 시선 지난해 한국영화의 트렌드 중 하나는 ‘여성영화’였다. 출판시장에서 주디스 버틀러나 낸시 프레이저의 책이 이례적인 판매를 기록했던 것처럼, 여성 감독이 여성 배우를 캐스팅한, 여성에 대한 영화들이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 중심에 있었던 것이 (이하 )과 다. 물론 그 열기를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에도 일리가 있다. 아직 주류영화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흥행성적이 증명한다. 2016년 100만 관객을 넘긴 영화들 중 는 겨우 10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은 아래에서 세 번째였다. 또 다른 여성영화였던 는 아예 순위에도 오르지 못했다(누적 관객 수 약 25만 명). 그렇다면 이 수치는 여성영화 열풍이 실체 없는 요란한 소동에..
확실히 ‘영화 이야기’는 만병통치약 같은 느낌이 든다. 영화만 잘 골라도 글 한 편은 나와서다. 유명한 영화면 본 사람이 많아서 좋고, 마이너한 영화면 그만큼 새로운 맛이 있다. 어지간하면 ‘평타’는 친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많은 잡지들이 영화에 대한 감상평이나 비평을 싣는다. 그런데 영화에 대해 글을 쓸 이유가 정말 그것뿐일까? 그래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셋이 모여 각자의 영화 취향부터 ‘좋은' 영화에 대한 나름대로의 기준, 그리고 영화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토론했다. 참석자 (가나다 순) 단단 이런 자리에서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하기엔 보지 못한 영화들이 너무 많아 민망하다. 그러나 스트레스 받으면 근처 영화관의 상영 시간표를 검색하고, 상영관이 적은 영화나 영화제를 위해 발품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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