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피냐 콜라다 송’으로 유명한 Rupert Holmes의 ‘Escape’라는 노래는 오래 사귄 여자친구에게 싫증을 느끼던 한 남자가 신문에서 한 개인 광고를 발견하는 것을 시작됩니다. If you like Pina Coladas, and getting caught in the rain If you’re not into yoga, if you have a half-a-brain If you like making love at midnight, in the dunes of the cape I’m the love that you’ve looked for, write to me, and escape 당신이 피냐콜라다를 좋아한다면, 갑자기 비를 만나는 걸 좋아한다면요가에는 관심이 없고, 단순한 사람이라면바닷..
바람개비 돌던 교정을 위하여 - 송도기숙사노동권 문제를 생각하다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하신다면 각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세요!) 0. 천막의 봄 - 현장스케치 벚꽃 한가운데서 바람개비의 흔적을 떠올리다 지난 11월부터 시작된 국제캠퍼스 기숙사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저하 없는 고용승계”를 외치는 투쟁이 오늘로써 막을 내렸다. 싸움을 시작한 지 5개월, 농성을 시작한 지 108일 만이다. 이는 학생과 노동자들의 강한 연대, 그리고 안팎의 뜨거운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2015. 05. 01.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기숙사 청소/경비노동자 기자회견 낭독문) 매일같이 백양로를 지나는 연세대 학생이라면 한 번쯤은 백양로 삼거리, 언더우드 앞에 있었던 비닐천막을 목격하거나 지나친 적이 있..
지난여름은 내내 지독하게 더웠다. 지도로 보니 남인도는 적도와 닿을 듯한 곳에 있었다. 열 몇 살의 아이들과 아이를 벌써 셋 정도는 둔 내 또래의 여성에게 성교육을 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었다. 성교육이라고는 받아본 적조차 얼마 안 되는데도 주먹구구식으로 맡겨진 그 역할이 나는 퍽 마음에 들었다. 기세등등한 더위는 숨을 막히게 했지만 아이들의 머루 같은 눈망울과 통역을 채 할 새가 없게 열변을 토하다 울먹이는 여성들이 오히려 숨통을 터 주었기 때문이었다. 월요일마다의 성교육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에 타면, 마음에 알 수 없는 불길이 일었다. 앞으로 이 불길에 끌려 다니며 살게 될 것만 같았다. 학교도 학번도 전공도, 2인 1실의 방 배정을 위해 두 번 뽑았던 제비도, 심지어 이름까지 같은 친구와 교육을 끝..
※ 이 글은 3호에 실린 글로, 2015년 초에 쓰여졌습니다. 대학에 들어온 후 항상 내 머릿속을 차지한 고민은 다름 아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철학자들이나 던질법한 심오한 질문이지만 대부분 20대들이 이런 생각을 달고 살지 않을까. 대학에 들어올 때만 해도 뭔가 특별한 삶이 시작될 줄 알았는데 대학생1이 된 느낌만큼 괴로운 것이 없었고, ‘여긴 어디, 나는 누구’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채 흘러가는 시간의 압박을 견디며, 이제는 직장인1이 되는 걸 두려워한다. 하지만 선뜻 다른 방향을 향해 과감하게 움직이진 못한다. 항상 특별함에 집착하지만 사실 그게 뭔지도 잘 모르겠으니까. 이런 참을 수 없는 감정들을 꾹꾹 눌러 담은 채 오늘도 나는 스마트폰을 보며 학교 가는 버스에 올라탄다. 페이스북에 고충을..
2015년 4월 한국에서, 서로 다른 얼굴을 가진 두 명의 장그래가 서로 싸우고 있다. 한 명은 아이돌 가수 겸 연기자 임시완의 얼굴이고, 다른 한 명은 웹툰 작가 윤태호 씨의 손에서 탄생한 2차원 캐릭터의 얼굴이다. 임시완이 연기한 드라마 의 장그래는 2014년 12월 정부가 발표한 ‘비정규직 종합대책(안)’의 별칭인 이른바 ‘장그래법’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윤태호 씨가 그린 원작 웹툰 [미생]의 장그래는 비정규직 노동자 3,400명의 모금으로 실린 한겨레 신문 광고에서, 또 다른 장그래를 향해 하이킥을 날리며 일갈했다. [사진1] 드라마 의 주인공으로서 호연한 임시완의 배역 장그래는, 드라마의 선풍적 인기와 더불어 한국 사회에서 청년 노동, 또 비정규직 노동에 대한 화두를 이끌어내는 계기였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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