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행과 폭력에 대한 발화가 등장합니다.*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등장합니다. 경보 문자가 하루에도 수십 통씩 쏟아진다.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짐에 따라 실질적으로 3단계나 다름없는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선포되었다. 마스크의 습한 이물감 정도는 어느덧 일상이 되었지만, 사람들과의 물리적 단절에는 도통 적응되지를 않는다. 가장 사랑하는 것도 사람, 가장 미워하는 것도 사람. 그 괴리 속에서 평생을 살아왔지만, 코로나의 시대가 되면서 추악한 사람들은 여전히 뉴스와 SNS 속에서 적나라하게 마주치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도통 만나기 힘들어진, 그 강제적인 불균형의 틈에 자주 매몰되었다. 그 와중에 정신 차릴 새도 없이 텔레그램 내 성폭력 사건이 덮쳐왔다. “그 방에 입장한 너흰 모두 살인자다.” 2019..
Q. 국회에서도 약(弱)을 파나요?A. 네, 많이 팝니다! ※ 2020년 9월 2일, 미래통합당의 당명이 ‘국민의힘’으로 변경되었습니다. 하지만 글 전반의 시기, 그리고 인용된 사건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은 과거의 이름이라는 판단이 들어, 본 글에서는 미래통합당의 이름을 국민의힘으로 수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독자분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세상이 변한다. 변했고, 변하고 있다. 기득권만이 온전한 것들을 누릴 수 있었던 말도 안 되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숨어있던 이들은 얼굴을 드러냈고, 침묵하던 이들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마땅히 그래야 했던 것들이 비로소 제 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한다. 구불구불, 때론 울퉁불퉁한 길을 지나서 평안을 얻을 수 있는 일 인분의 자리! 무언갈 쟁취하기 위해 흘렸던 땀과..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 작품집을 펼쳤다. 대상작부터 차례로 읽어나가는데 유독 결이 튀는 글이 있었다. 김봉곤 작가의 「그런 생활」이었다. 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나의 삶에 실존하는 사람인 것처럼 살아 숨 쉬고 있었고, 그들의 언행과 감정 묘사는 내밀함을 넘어 극도로 ‘현실적’이었다. 소설에 등장한 한 인물이 화자를 “봉곤아”라고 부르고 나서야 나는 책을 덮고 포털사이트에 ‘김봉곤’을 검색했다. 곧 김봉곤의 글쓰기가 대부분 오토픽션(Auto-Fiction)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것, 「그런 생활」 역시 그의 다른 소설들처럼 오토픽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토픽션과의 첫 조우였다. 자기 자신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어원의 ‘auto’와 허구를 뜻하는 ‘fiction’을 조합한 단어인 오토픽션은 문..
사회과학대학 교지 에서 14호를 함께 만들 신입 편집위원을 모집합니다! [ 지원조건 ]- 전공, 학번, 나이 무관!- 2학기 이상 활동할 수 있는 사람! [ 모집기간 ]- 10월 20일 화요일 밤 11시 59분까지 [ 지원방법 ]- 015B 티스토리에서 다운받은 지원서와 지금까지 썼던 글 한 편을 함께 공일오비 메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 문의 ]- 이메일: yonsei015b@gmail.com - 공일오비 페이스북 메세지 https://www.facebook.com/yeonhee015B/
‘흩어지는 연대’가 더욱 중요해지는 나날입니다. 지난 호 막바지 작업 때부터 많은 변화를 불러 일으켰던 코로나는 계절이 세 번 바뀌는 동안에도 떠날 기미 없이 곳곳에 서려있습니다. 코로나가 잠시 잠잠해진 동안에는 기후위기로 인한 장마가 두려울 정도로 창을 때리고 다시금 우리를 집에 가두기도 했습니다. 브레이크 없이 내리막길을 굴러가는 듯한 세상의 모습에 숨이 덜컥 막히는 날도 많았지요. 이번 연희관 015B 13호도 편집위원들끼리 각자의 생활공간에 흩어진 채, 동시에 이어질 수 있는 방식을 계속해서 고민하며 펴내게 되었습니다. 컴퓨터 화면을 통해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고, 흩날리는 손글씨 대신 정갈한 폰트로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그런 와중에는 가만히 밖을 내다보다가, 지긋지긋하고 피곤한 일들을 목도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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